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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 캐나다+미국 여행

(2022/07/02) 뉴욕 4일차

이제 뉴욕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뉴욕에서 크게 볼건 다 봤잖아?
그래서 오늘은 좀 판판한 일정이다.
현대 미술관 -> 쉑쉑버거 > 쇼핑 > 공항 정도?

참고로... 오늘 체크아웃이라 짐을 들고 나와야하지 않은가
그런데 싸게 잡느라 숙소가 아주 먼 곳에 있었다.
그래서 숙소에 맞길 수도 없고, 뉴욕엔 짐을 넣을 락커가 따로 없다.
일정 잡을때 이게 고려가 안돼서 아주 곤혹스러웠다.
다행히 한국 여행사에서 짐을 맡아줄 수 있다고 해서 타임스퀘어쪽 사무실에 하루동안 맡기기로 했다.
참고로 아주 비싸다... 기억은 안나는데 제법 비싸다.

무튼 아침부터 큰 일을 치르고 현대미술관으로 간다.

짜잔~ 다 어디서 본적 있는 그림이다.
아마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본 것 같다.
특히 저 별밤 그림!
진짜 세상 유명한 저 그림의 원본이 바로 저기있다!
뭔가 실제로 보니까 나같은 문외한도 약간 몽글몽글한 뭔가가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가 저 앞에만 사람이 아주 많다...

이 미술관은 이런 유명한 그림이 많은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고 넓다.
5층 먼저 가서 휘적휘적 구경했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다.
여길 진심으로 다 보려면 아예 하루를 잡고 와야한다.
안그럼 나처럼 돈 다내고 겨우 5층 한군데밖에 못보는 참사가 벌어진다ㅠ
그치만 배고프고 시간도 없었는걸...ㅠㅠ

뉴욕을 뜨기 전에 쉑쉑은 한번 더 먹어야하잖아?
그래서 근처 쉑쉑에 와서 한끼 했다.
오늘은 기본 버거에 패티가 두! 장!
한장으로도 행복했던 그 패티가 무려 두! 장!!!
난 이 햄버거에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한입 물면 온 몸에 행복이 퍼지니까...
입에서 사라지는게 아쉬웠고, 버거가 줄어드는게 눈물나게 슬펐다
한국은 왜 이렇게 못만드냐 도대체 왜ㅠㅠㅠ

간단히 쇼핑을 또 하고, LA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다.

짠~ 뭔가 붉디 붉은 노을을 마지막으로 뉴욕과 눈물겨운 안녕을...
하지 못했다...

보딩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녁 5시 뱅기가 다음날 오전 8시로 미뤄졌다... 이게 말이 돼?
알고보니 뉴욕과 LA는 미국을 가로지르는 여행인데, 그 중간 어딘가에 허리케인이 왔다고 한다.
와 진짜 개오바야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항공사에서 이거 관련해서 승객들을 고객센터로 모두 불렀다.
한참을 서있었는데, 오늘 밤을 보낼 호텔을 줄테니 호텔을 이용할거면 그냥 다른데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메일로 바우처를 받아 예상치도 못하게 뉴욕의 호텔을 경험하게 되었다.

요정도? 사실 한국에선 평범한 수준의 호텔이지만 뉴욕에서 이런데 묵으려면 30만원부터 시작한다.
도저히 각이 안나와서 포기한 호텔을 이런식으로 받다니...

참고로 항공사(유나이티드 항공이었다)에서 순순히 준건 아니었다.
메일로 바우처를 준다그래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참을 안주길래 다시 가서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고 했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준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따지니 그제서야 보내주었다.
한국은 몰라도 미국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풀리는 일이 거의 없다.
따지고 싸워서 쟁취해야하는 곳이 미국인 것 같다.
그래도 받았으니 어디야... 팔자에도 없는 공항 노숙을 할 뻔 했다ㅠ

그렇게 얻어낸 호텔에, 식사 바우처까지 받아 고급진 호텔에서 훌륭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저거 파스타 엄청 맛있었다.
거기에 바우처 남는 금액으로 양주에 레드불까지!!
뉴욕의 마지막을 의도치않게 쉑쉑이 아닌 고급 호텔에서 보내게 된 럭키한 상황이었다.
(쉑쉑이 어떻다는건 아니다! 쉑쉑 최고!!!)

다음날 LA는 무사히 잘 갔다.
심지어 급한 사람들은 다들 비행기를 바꿔 타다보니, 뱅기가 텅텅인 상태로 널널하게 갔다.
아주 럭키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LA 도착 기념 여자친구의 LA 핸드사인!
(각자 3자리씩 6자리를 차지하고 왔다. 비즈니스가 따로 없다)

뉴욕 여행기가 끝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음...
뉴욕이 다 좋았냐 하면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나중에 이 글을 보고 내 기억이 너무 미화되는걸 막기 위해 별로별로였던걸 좀 써보려 한다.

먼저 지하철...
최악이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다.
지하철로 계단을 내려가면, 오물 통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내 몸에 구토를 끼얹는 느낌이다.
얼마나 냄새가 나냐면, 발 밑에 있는 구토를 모르고 밟을 정도다.
모든 곳에서 냄새가 나다 보니, 내 발 밑에서 나는 냄새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지하철이 잘 되어있긴 하지만, 모든 지하철이 구역질날 정도로 최악이다.

길거리도, 미세먼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코가 먼지로 꽉찬다
도시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길거리가 그렇게 쓰레기로 가득하면 그럴 법도 하다.
거리마다 쓰레기통이 있지만 거기다 안버리는건지, 홈리스들이 뒤지다 그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여름엔 거리에서마저 역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사람들마저 조금 험악?하다고 해야하나?
홍보 전단지를 안받으면 툭툭 건드리며 길을 막아선다.
어깨나 팔도 아니고 정면에서 몸통을 막고 홍보를한다.
유럽에 집시들도 사람들을 건들지는 않았는데...

종합하자면 음...
성공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정작 그 이외의 모든걸 놓아버린 느낌?
사람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시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유의 여신상이 전세계를 밝힌다며 빛을 내지만,
정작 등잔 밑은 어두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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