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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 캐나다+미국 여행

(2022/06/25) 캐나다 0일차 - 출국하기

내가 인생에 퇴사를 뭐 몇번이가 하겠는가.
그리고 나중에 하게되는 퇴사는, 퇴사하고 시간이 충분하겠는가.
그럼 이번 퇴사와 입학 사이의 간격을 즐겨야겠는가 아니겠는가!!!!!

이번에 캐나다에 가게 된건, 정말 너무 타이밍이 딱 들어맞아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수 없이! 가는거다.
우주의 기운이 나를 캐나다로 이끌고 있는걸?
이건 갈 수 밖에 없다. 왜냐면

1. 여자친구가 캐나다에 워홀을 가있다. 몇 개월을 못봤는데 솔직히 기회 되면 보러 가야지 맞지?
2. 퇴사했다. 이건 좀 억지긴 한데, 회사에서 너무 이르다고 난리를 친 퇴사 일정을 억지로 밀어 붙여서 일찍 퇴사를 했다.
    마음 다 떴는데 굳이 거길 왜 몇달을 다녀야해... 심지어 뭐 급하게 말한것도 아니고 한 5주? 남겨두고 말한건디
3. 돈이 생겼다. 퇴직금... 물론 한 30년 뒤 미래의 나한테 꿔 온 돈이다.
    30년 뒤의 나는 이걸 보고 잘했다고 할거다. 그치? 그렇다고 해줘
4. 뱅기표가 점점 비싸진다. 지금도 예전 대비 아주 비싸지만, 뭐 전쟁이 끝나고 어쩌고 해서 이 가격이 내릴까? 아니라고 본다.
    즉, 앞으로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뱅기표가 싼 날이다.

무튼 그래서 출국하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있는 토론토에서 시작해서, 나이아가라폭포 > 뉴욕 > LA > 라스베가스 > 캘거리 > 다시 토론토로 이어지는 3주간의 일정이다.
내가 보통 1일차부터 쓰긴 한다만, 0일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출국 전부터 해프닝이 있어서다ㅠ


미국이던 캐나다던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겨우 며칠 여행하려고 비자를 받는간 여행 오지 말라는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여행용으로 미국은 esta, 캐나다는 eTA라는걸 발급받으면 된다. 비자는 아니고 그냥 허가를 받는? 개념이라고 한다

일단 난 미국을 경유하기도 하고, 미국 여행도 할거기 때문에 esta를 신청했다.
해 본 사람은 알다시피 발급비용은 14달러이다.
근데 난 안해본 사람이라... 몰랐지... 대행업체를 쓰면 비싼걸...
95달러나 주고 해버렸다ㅠㅠ
신청하면 거의 바로 발급이 완료되는데, 그럼 환불도 안된다
첫발부터 돈낭비라니ㅠ

다음은 eTA이다. 이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보통은 10분안에 발급받고, 추가 서류가 필요하면 72시간정도가 더 걸린다고 한다.
근데 1주일이 지나도록 안오는게 아닌가!
아래 링크를 통해 내 신청서의 진행 상태를 볼 수 있다
https://onlineservices-servicesenligne.cic.gc.ca/eta/applicationQuery?lang=en&_ga=1.56320107.172353619.1459514327

eService -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onlineservices-servicesenligne.cic.gc.ca


신청 진행 상태는 1주일째 not started, 내 뱅기는 3일 뒤, 이게 안나오면 출국 못하는거다...
하루에도 몇번씩 저 링크를 들어가보고, 항의메일도 수차례 보낸 끝에 출국 2일전에 허가가 나왔다

진짜 여행 계획도 못하고 너무 끔찍한 1주일이었다ㅠㅠ


그렇게 생 난리를 치며 간신히 비행기를 탔다

처음 타본 아시아나는 꽤나 좋았다
자리도 제법 넓었고, 무엇보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있었다!
디플에 닥스2만 떠서 아쉬웠는데 여기 딱 있네ㅎㅎ

기내식은 불고기 쌈밥이 나왔다.
난 신나서 고르려는데, 옆자리 두명은 안먹는단다. 어떻게 비행기타고 기내식을 안먹지? 그 와중에 맥주까지 시켰더니 괜히 좀 민망했다.
그래도 먹을건 먹어야 하잖아?

수저 비닐에 쌈밥 먹는법이 영어로 써있었다.
뭔가 한식을 전파하기 위한 항공사만의 방법인 것 같다.
이걸 보고 먹는건지 몰라도, 앞자리 외국인이 쌈을 신나게 싸먹는걸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역시 한식이 최고지!

맥주 2캔에 와인까지 마시고 나서야 잠이들었다.
누가보면 주정뱅이인줄 알았을거다

자다 깨서 먹은 두 번째 기내식은 볶음밥이었다.
치킨볶음밥이라더니 그게 따로 나올 줄이야...
근데 너무 맛있었다. 기내식은 뭔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랑은 다른 맛이 나는 것 같은데, 그 맛이 너무 좋다. 하나 더달라고 할 뻔했다.
근데 옆자리 두분은 또 안먹는다. 단식하나?


LA다!!!!!
이거 영화에서 봤다 미친
이걸 실물로 보다니 워후!!

아 입국심사 얘길 하자면, 영어는 한마디도 안했다. 심사원분이 한국분이셨거든
"미국엔 왜왔어요?" "여행하러요" 이게 끝이었다. 심지어 한국말로...

캐나다 가서도 입국심사를 했는데, 거기선 심지어 기계로 했다. 좀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LA에서 환승하고 토론토에 도착하니 이런 멋진 일출이 보였다.
나를 반기는 것 같기도 하고, "해떳다. 잘 생각하지 말고 나가 돌아다녀라"하는 목소리인 것 같기도 했다.

진짜 여기까지 오다니 세상에ㅠㅠ
생 난리 끝에 간신히 도착하기도 했고,
몇 개월이나 떨어져있던 여자친구를 드디어 보러 온것과
대학원이라는 새 출발에 앞선 여행이기도 하니
뭔가 더 감격스럽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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