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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 캐나다+미국 여행

(2022/07/12) 밴프 국립공원

캐나다 여행을 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을 꼽히는 곳이 바로 밴프 국립공원이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알프스를 봤으니 캐나다에서 로키 산맥도 가봐야지 않겠는가!!
접근성이 아주 떨어지긴 하지만...
그치만내가 또 언제 캐나다를 와보겠는가!!
와본김에 다 보고 누리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여행 루트에 넣었다.

근데 밴프 역시 초장부터 고난이 있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1. 밴프를 가려면,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내려서 버스로 약 2시간정도 이동해야 한다.
2.  밴프는 숙소가 아주 비싸서 근처 캔모어라는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3. 캐나다에 아주 저렴한 항공이 있다. 다른 항공에 비해 정말 저렴하지만, 자주 운행하진 않는다.

이런 조건이 겹쳐...
캘거리 공항에 도착하니 밤 11시
숙소는 캔모어
버스 없음, 교통편 없음, 아무것도 없음
기껏 숙소 잡아놓고 공항에서 노숙할 판이었다.

그치만!!!!
캔모어까지 대부분 200달러를 넘게 불렀으나, 기가맥히게 115달러를 부르는 우버를 발견!
대략 십수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

택시 앞 유리가 좀 깨져있고...
차량 상태가 아주... 훔...
그 상태로 아주 빠르게 달리다보니 좀 심각하게 무시무시했다ㅠㅠ
도착하고나서 아주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만

그렇게 새벽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들기 바빴는데...

아침의 풍경이 이러하다!!
훠우!
마침 날씨도 어마어마하게 좋고 캔모어 마을도 너무 예뻤다.
오늘 밴프를 뽀개고 내일은 캔모어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리라

캔모어에서 밴프는 바로 근처라 버스타고 금방 슝 갈 수 있다.
근데 가는 내내 뷰가 저렇다
걍 버스의 뷰가 저렇다
사실 계속 비슷한 뷰이긴 한데, 순간순간이 계속 감격적이라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내 용량ㅠㅠ

국립공원 출입 전, 방문자 센터를 방문했다.
국립공원의 초입이자, 표를 구매하고 여행 코스도 물어보고 하려는 목적으로 왔다.
근데 여기도 그림이야ㅠㅠ

밴프 방문 시 일반적인 코스로는 레이크루이스와 모레인 호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게 꽤나 멀리있는데, 다행히 이 지점을 운행하는 버스가 있었다.
역시 관광지는 다 이런게 있지

오늘의 루트가 정해졌으니,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이것은 컵밥!
"한끼"라고 하는 한국 컵밥집이다.
실제로 종업원이 한국인이다.
영어로 yes yes 하다가 종업원이 "한국분이세요?" 하셔서 민망ㅠㅠ

여행가면 한식을 사먹지는 않는데, 캐나다는 좀 먹을게 별로 없어서 한식이 너무 먹고싶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아주 훌륭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한국이었어...

컵밥 실컷 먹고 온 레이크 루이스!!(사진 이게 최선이었냐...)

이렇게 호수 따라서 산책로가 있다
온 김에 또 한바퀴...는 오바고 그냥 산책?으로 이 호수를 느껴보기로 했다.

쭉 걸어오다보면 저 호텔이 저렇게 자그마하게 보인다.
레이크루이스 바로 앞의 호텔로, 1박에 70만원? 뭐 그랬던 것 같다.
지금 환율로 8~90만원 하겠네
이렇게 찍으니까 뭔가 저 호텔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공포영화 도입부같다.

이렇게 호수가에서 피크닉을 하기도 하고
카누를 타기도 한다!
근데 카누는 좀 비싸고... 피크닉 하기엔 너무 더워서 다음 모레인 호수로 이동했다.
새삼 여기 사람들은 이 덥고 뜨거운데 그냥 나와서 저렇게 한참을 논다
안더운가...?

모레인 호는 조금 작은 호수다.
역시나 카누 대여소가 있고
역시나 므찌다ㅠㅠ
(이건 좀 잘찍었다. 흐뭇)

어쩜 저렇게 구름이 둥둥~ 물결이 찰랑~
맑기도 엄청 맑아ㅠㅠ

모레인 호도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한 귀퉁이 저렇게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우리도 피크닉을 시작한다.

여유롭고 한가로운 한때(진부하고 식상해 짜샤)
저 핫도그 겁나게 맛있었다.
야심차게 사온 초코 과자는 싹 다 녹아서 그냥 잼이 되었다.
그래도 초코바가 맛있었으니 됐어!

밴프 국립공원에는 곰이 사는걸로 유명하다.
마스코트도 까만 곰이고, 레이크루이스 앞에 곰 모형도 커다랗게 있다
그 곰을 이렇게 직접 봤다!
버스타고 가다가 갑자기 차를 세우길래 뭔일 있나? 하던 찰나, 기사님이 곰 사진을 찍으라며 방송을 해주었다.

사육을 하는 것 같진 않고, 아마 그냥 관리만 해주는 것 같다.
곰 뒤에 멧돼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기곰이다.
앞에도 차가 많아서 버스는 쫌 뒤에 세웠기에, 버스에서 살짝 내려서 저렇게 찍고 왔다.

찍는 동안 곰이 달려오면 어떻게 도망쳐야지 하고 루트도 막 짜고 그랬다...
곰은 사람을 찢어~!!!

모레인 호에서는 공원을 나가는 버스가 없어서 레이크루이스로 돌아왔다.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로키 산맥의 정기를 받아본다.
(이 나라도 산에서 정기를 받나?)

돌아가는 길도 이렇게 멋질 일이냐고ㅠㅠㅠ

우리나라의 푸릇푸릇 산은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고
알프스의 하얀 눈산은 마음이 정화되고 기분이 붕 뜨는 느낌이라면
로키의 돌산은 뭔가 사람이 진중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묵직하게 가라앉는 기분을 느꼈다.
뭐라 표현해야할지를 모르겠네 이것 참

오늘은 호수와 함께하는 로키 산맥이었다면,
내일은 마을에서 즐기는 로키 산맥이 예정되어있다.
겨우 이틀이니만큼 지겹게 눈에 담아갈 포부로 내일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