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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 캐나다+미국 여행

(2022/07/10) 라스베가스 3일차

이 날이 약간 라스베가스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정이다.
호텔 체험을 오늘로 싹 잡아놨기 때문!
여기 호텔은 워낙 훌륭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아주아주 비싸다...
도저히 예약할 수 없을 만큼ㅠㅠ
근데 이 날 딱! 코스모폴리탄에서 아주아주 싼 가격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가아끔 이렇게 한번씩 이벤트를 하나보다.
무튼 그래서 오늘은 그 유명한,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제일 핫하다는 코스모폴리탄 호텔을 경험하는 날이다

근데 체크인은 3시 이후니까... 그 전엔 놀아야 할 것이 아닌가.
일단 짐을 호텔에 맡기기로 한다.
누차 말했다시피 미국은 짐 보관소가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이렇게 숙소에 맡기는게 아니면 방법이 없...진 않다. 돈만 많으면
무튼 아침 일찍 코스모 폴리탄에 짐을 맡기고 오늘의 투어를 시작한다.

바로! 라스베가스 호텔 수영장 투어!!
여자친구가 에어비앤비에서 보자마자 그자리에서 예약해버렸다.
그리고 그게 신의 한수가 되었지

투어는 사하라 호텔에서 시작된다.
입장권과 같은 도장을 받고, 호텔 수영장에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아주 신경쓰는 시설 중 하나인 만큼, 저렇게나 큰 전광판에 비치베드도 아주 잘되어있었다.
다만... 너무 뜨거워서 물 밖으론 나가지도 못했다ㅠㅠ
다음날이 되니, 어깨가 다 타서 벗겨지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그치만 수영장에서 둥둥 떠다니기는 아주 즐거웠다.
물에 들어가는건 준비 과정과 마무리가 아주아주 귀찮아서 그렇지, 참 즐거운 놀이인 것 같다.
그리고 은근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재미있었다!

끝나면 이런 리무진? 벤? 같은걸 타고 라스베가스 시내를 한바퀴 돈다.
근데 이게 단순한 관광이 아닌게,

 

둠칫 음악과!
번쩍 조명과!!!
무한리필 칵테일을 포함한!!!!!
거의 이동식 클럽이었다!
심지어 오늘 같이 투어하도록 예약된 다른 사람들이 전부 취소해서, 우리 둘만 이 차를 오롯이 즐겼다.
거의 뭐 라스베가스 VVIP

칵테일도 엄청 다양하게 만들어줬는데,
자꾸 주니까... 신나서 막 물처럼 마시니까...
꽤나 취하게 된다ㅠㅠ
물론 노는데 지장있을 정도는 아니고!

실컷 놀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Virgin 호텔의 수영장
여기서 놀고싶은만큼 놀고 가고싶을때 가라고 내려줬다.
여긴 해변 컨셉으로, 수영장 일부에 모래사장이 있다.
우와 대박! 하고 2초 뒤에 드는 생각은... 돈이 얼마나 많아야 해변을 만들지...? 하는 생각?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었다ㅠ

호주에서 인공 해변을 본적이야 있지만 그건 강변에 작게 만든 수준이었고, 또 공공기관이 관광 목적으로 하지 않았겠는가
근데 이건 호텔 수영장에 이런걸 한거니까 진짜 한 기업의 돈으로 만든거잖아?
라는 생각조차도 자본주의의 노예같아ㅠㅠ

무튼, 저 사진은 휴양지 느낌로 만든 곳이고, 반대편에 또 다른 수영장이 또 있다.

이쪽은 클럽!
휴양지 건너 클럽이라니, 여기가 수영장에 돈 제일 많이 쓴 호텔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여기도 모래사장이야

Beach Club 답게 저 건물 안에서는 맥주와 칵테일도 판다
가격이 아주아주 사악하기 때문에 목말라 죽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맥주 한캔을 사서 나눠마셨다.
해변가기도 하고 물에 떠다니기도 재밌어서 유유자적 놀고 있는데,
공연 부스가 난리가 나있었다.
또 이런거에 빠질 수 없지!

잘은 모르겠지만 유명한 디제이인 것 같았다.
크루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밑에서 아~ 하면 보드카도 맥여준다ㅋㅋㅋ
가끔 아는 노래(싸이 노래가 2번정도 나왔다. 글로벌 스타여!!) 나오면 떼창도 하고
한시간 넘게 헤어나오지 못했었다...

그렇게 기진맥진 해서야 겨우 마무리하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후...
라스베가스는 이런 광란의 도시였던 것이다.
카지노에 미치면 인생 파탄나겠지만, 이건 건전한 광란의 파티였다.
라스베가스는 이렇게 놀아야 해! 라는걸 마지막 날에 깨달은게 너무 뼈아플 뿐이었다ㅠㅠ

저녁은 우리 램지 행님의 헬스 키친!
어제 저녁에 돌아다니다보니 고든램지 식당이 여러 개 보여서, 온 김에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램지 행님의 식당이라니ㅠ
난 이제 잠실에서 그 비싼 돈 내고 햄버거나 먹을 이유가 없어!

들어가자마자 명예의 전당? 같은 사진이 주르륵 걸려있다.
마스터셰프 우승잔가?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인가?
잘 모르겠다.

헬스 키친 하면 또 비프 웰링턴 아니겠는가!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해! 하고 찜꽁해버렸다.
그리고 랍스터 리조또에, 미국의 맛을 고오급지게 먹어보자는 의미에서 맥앤치즈까지 주문했다.
처음먹어보는 웰링턴은 진짜... 와...
난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안심으로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것인가ㅠㅠ
랍스터도 너무 감동적인 맛이었다.
잘 익은 고소한 맛과, 덜 익어 쫄깃한 식감이 다 느껴지는? 어떻게 구워야 이렇게 되는거지?
이렇게 비싼 요리는 이런데서 요리하는게 맞는거같다.
난 놓아줄게 랍스터야ㅠㅠ

아 맥앤치즈는 좀 짜다.
맛있긴 한데 굳이 다시 먹고싶지는 않은 맛?

기념일이라고 하면 이런것도 준다!
움... 뭔진 잘 모르겠다 사실
약간 약밤같은? 맛이었다.
달고 맛있긴 한데, 앞에서 하도 잘먹어서 아이스크림만 다먹고 좀 남겼다ㅠㅠ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무려 고든램지의 헬스키친을 오다니
아주 기념비적인 저녁이었어ㅠㅠ

글이 좀 길어져서, 코스모폴리탄은 다음 글에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