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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05/30) 퇴근이 2시간이나 걸리면 생기는 일

1주일만에 대충대충이 된 매일의 기록
그래 어떻게 맨날맨날 그렇게 하겠어
즉당즉당히 하는거지

1. 영어
그래도 출퇴근은 하니까 영어는 한다. 이게 맞나 싶지만 그래도 한다. 나름 대견한 부분

  • heritage: 유산. (조상님의 유산 뭐 그런거)
  • demand: 요구, 수요
  • instructor: 강사, 교사
  • hanging by a thread: 위험한
  • admire: 감탄하다.
  • over the top: 도가 지나친
  • condenscending: 거들먹거리는
  • ruddlerless: 어쩔줄 모르는
  • sort of: 어느정도는(이거 엄청 많이쓰는 듯)
  • look up to: 존경하다. 우러러보다
  • dudge a bullet: 불상사를 막다.

2. 운동
이제 2번이 운동이 되었다. 공부는 여기 기록하는거에 안쓸거니까
그리고 운동... 못했지! 회식한날 무슨 운동을 해...

 곱창집에서 사이다 한잔(사랑니 망할...) 하면서 팀회식을 했다.
 지금 회사는 인턴했던 독일 회사를 빼면 처음으로 다녔던 첫 회사다.
 그리고 그 회사에 다닌지 2년 8개월만에 퇴사 예정자가 되었다.
 나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회식을 한건데... 솔직히 "나갈건데 무슨 회식을 같이하나" 싶었다.

 퇴사 경험자들의 썰을 들어보면 뭐 한 한달은 매주 친했던 직원들이랑 한잔 하면서 파티처럼 보낸다고 한다. 뭐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무튼. 그런데 회식이고 뭐고 필요없다 싶다는게, 문득 회사생활을 좀 잘못한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회사 분위기도 있지만, 나도 좀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회사는 직원들의 사생활을 엄청 보호해주는? 약간 그런게 있다. 휴가를 써도 사유같은거 필요없고, 직급 상관없이 서로 딱 존대하고, 칼같은 퇴근에 눈치따윈 없는, 요즘 20대들이 바라는 요건을 다 갖춘 (내가 이런게 워낙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거일 수도 있긴 하다) 회사다.
 그래서 처음엔 되게 좋았다. 뉴스나 뭐 방송에선 이런거 하고싶어도 못한다고 난린데 여긴 다 되네! 싶었다. 근데 이런 분위기가 길어지면 어떻게 되느냐, 그냥 개인플레이가 된다. 상호간의 예의나 존중이 너무 중요해서, 사적으로 할 말이 없다. 매일매일 보는 사람들인데, 서로 할말을 너무 가리다보니까 아예 안해버리게 된다. 말을 안하면 선을 넘을 수가 없으니까. 점심먹으면서도 각자 핸드폰이나 보고, 그마저도 나는 아예 따로 먹는다. 업무적으로만 대화를 하게되고, 회의가 없는 날은 "안녕하세요", "퇴근하겠습니다." 딱 두마디 한 날도 있다. 물론 내가 좀 조용하고 친화력이 없는 것도 있지만, 회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걸 보면 비단 내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친한, 아니 친했던 사람이 있다. 나보다 반년정도? 늦게 입사한, 거의 동기나 다름없는 친구다. (이 회사는 신입이 잘 안들어와서 반년이면 거의 동기다.). 이 친구는 회사의 개인플레이 식 생활이 도저히 안맞는 친구라서 아주 힘들어하다가 나랑 훅 친해졌다. 친해진걸 보면, 일하는데 맨날 회사 메신저로 커피마시자고 불러내고, 바람쐬러가자고 불러내고, 나를 엄청 귀찮게했다. 실제로 엄청 귀찮았다. 일해야되는데 오전 오후 가릴거 없이 불러대니까... 그런데 회사 기준으로는 선을 넘는 이 행동 때문에 이 친구랑 짱친을 먹게 되었다. 만약 내가 이걸 "선넘네?"하고 잘라버렸으면 2년 8개월의 회사생활동안 단 한 명의 사람도 얻지 못하고 퇴사했을 것이다.

 그래서 새삼, 어느정도 동료간에 이런 선을 넘는? 일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불편하고 기분나쁘게 하면 안되고, 즉당~히 하는게 중요하다. 뭐든 적당히 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일이지. 근데 또 모른다. 서로 너무 친하게 지내는 회사에서는 어떤 고충이 있을지. 지금 여기가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같다. 그니까 말했잖아 즉당히가 중요하다고. 그치만, 이렇게 선을 너무 지켰을 때의 부작용은 여기서밖에 못느낄 것 같다. 보통은 그 반대일 테니까. 그렇게 보면 특이한 경험을 한건가?

 회식에서 갑자기 이런 고찰까지 오게 된 나의 의식의 흐름은 다 길고 긴 퇴근시간이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집은 회사 가까운 곳에 구하도록 하자. 부동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