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2년이 벌써 흐르고 흘러 대학원 석사 과정이 끝나버렸다...
고생도 많이 했고, 재밌기도 했고, 배우기도 많이 배운 석사과정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었나 되짚어볼까 한다.
1. 취직
일단 대학원에 온 제일 큰 목표는 취직이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아무리 이직을 시도해도 크게 좋은 회사로 올라갈 기회가 없었다.
내가 못잡았을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 지원을 하면서도 이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할 이유가 참 없었다.
난 그냥 겨우 C++이나 하는 개발자였고, 대기업에서는 이런 인재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개인연구도 하고 연구과제도 진행하면서 만든 경험은 기업에서 조금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었다.
이것도 내 생각이긴 하지만...
무튼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두 기업에 모두 합격해 한 곳을 골라서 가게 되었다.
이 얼마나 호재인가...
물론 아직 출근을 한건 아니지만, 그리고 조금 늦긴 했지만, 무튼 이력에 대기업이 생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일 큰 목표를 이루었으니, 어느정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2. 논문
아쉽게도 논문이 잘 되진 않았다.
나름 열심히 썼는데 지원한 학회에는 전부 떨어져버렸다ㅠㅠ
석사과정에 해외학회는 너무 언감생심이었던걸까?
내새끼가 인정받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같이 애써준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참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논문이 잘 안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글쓰기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글 자체가 구리니 교수님께서 아무리 도와주셔도 이렇게 된게 아닐까?
그래서 출근 전까지, 회사에 다니면서도 글쓰기 연습은 진짜 꾸준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살면서 글쓰기 실력은 너무 많은 곳에서 쓰인다고 많이 느꼈다.
왜냐면 내가 워낙 못써서 그 많은 곳에서 항상 한계를 느꼈으니까...
3. 기타
저런 실적 외에도 꽤나 많은 소양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꽤나 유익한 수업도 많이 들었고, 그 수업을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한 10%만이라도 남아있다면 아주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수업때 들은 내용이 필요해질 때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수업 내용을 다 기억하겠는가, 그냥 내 안에 어떤 소양 중 하나로 넣어두는거지 뭐
대학원 생활도 조금 재밌었다.
내가 주제 선정부터 시작해서 주체적으로 진행한 개인연구, 프로젝트 리더로서 온갖 잡다구리한 일들(빈 사무실 꾸며서 쓸 수 있게 만들기, 서버실에 서버 구축, 온갖 보고서 작성, 회의나 미팅 준비 등), 조교나 클라우드 교육 수업 진행한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조금 운좋은 시기에 들어가서 장학금도 많이 받고 그렇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도 않았고(상대적인 표현이다. 객관적으로 과중했다.) 교수님도 아주 훌륭한 분 밑에 있을 수 있어서 석사과정의 좋은 예(논문 결과 빼고ㅠㅠ)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학생들과 거리감을 지키는걸 아주 중요시하시는 교수님과 회식하면서 학생들이랑 이런 술자리는 처음이라고 하신게 뭔가 뭉클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가 대학원 생활을 생활을 잘했나 싶었다.
아무튼 결론!
대학원에서 진짜 할차고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얻은게 많고, 즐거웠고, 진짜 재밌는 시간...이었나..? 조금 미화됐을 수도 있긴 하지만 대학원에 오지 않았으면 내 인생은 중소에서 멈췄을 거라는걸, 여기서 보고 배우고 느낀건 절대 알 수 없었을 거라는걸 절실하게 느꼈다.
내가 20대 이후에 한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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